학원폭력 : 그들의 희망까지 앗아간 건 누구이던가?

강간을 해도 결혼약속을 하면 용서할 수 있는가?

여성단체가 매년 발표하는 '여성 권익 걸림돌'에 성폭력 피해자와 결혼을 약속 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가 선정되었다.
피해자는 여고생으로 비를 맞으며 택시를 기다리던 중 마침 지나가던 승용차에 동승했다가 20대의 포크레인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하는데, 재판부는 양쪽부모의 결혼합의가 있고, 피해자가 용서를 원하기 때문에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했다. 얼마전 여성인권의 후진국인 이집트에서 조차 시대착오적인 조항이라 하여 없앴다고 하는데, 아직도 이런 시대착오적인 판결이 나온 것은 유감이다.
피해자의 부모는 딸이 순결을 잃었으니, 다른 남자앞에서 떳떳할 수 없다는 생각에고등학생인 딸의 결혼을 결정했을 것이고(딸의 의사는 무시되었을 확률이 높다)
판사 역시 강간이라는 범죄를 저질렀어도 책임 진다고 하니 용서할 수 있다는 여자를 남자의 소유물로 취급하는 사고방식에서 나온 판결로 보인다.
이런 판결은 너무 위험하다.(결혼을 결정한 부모의 사고방식 역시) 안그래도 고통스러울 피해자에게 또 하나의 굴레를 지워주는 것이 아닌가? 또 가해자와 피해자가 전도될수도 있지 않은가?
누구는 강간을 당하고도 결혼을 함으로써 죄를 면하게 해주는데, 너는 뭔데 몸도 더럽혀진 년이 합의를 봐주지 않는가?하면서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세우는 파렴치한 인간도 있을 것이다.
자신을 강간한 사람을 어떻게 평생 사랑하고 살 것이며,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남을 강간하는 파렴치한 인간이 콩밥 안먹고자 어쩔 수 없이 하는 결혼 생활에서 만족하고 살 수 있을 것인가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