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나 하는 만화를 그리고 있어요 -이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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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일과 통화를 하기 위해 <디자인하우스>에 전화를 했다. <디자인하우스>는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나라에서 제법 잘나가는 출판사 가운데 하나다. 기획이면 기획, 편집이면 편집 못하는 게 없고, 디자인은 물어보나 마나 출판사 이름 그대로 디자인의 집 그 자체다. 그런 출판사에서 이우일이 그림을 그리고, 그의 아내 성현경이 글을 쓴 책이 나왔다. 그러니 내가 <디자인하우스>에 전화를 걸어 이우일의 연락처를 물어본 것은 당연하다.(책 제목이 궁금하신 분은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라) 연락처를 알아낸 나는 즉시 이우일의 집으로 전화를 했다. 신호가 가고 어떤 여성이 전화를 받았다. 짐작컨대 이우일의 아내 성현경이 틀림없으리라. "저 이우일씨 댁이죠? 여기 잡지산데요. 이우일씨하고 통화를 하고 싶습니다." 곧이어 이우일이 전화를 받았다. 그는 내가 왜 인터뷰를 해야만 하는가에 대해 말하는 틈틈이 허허, 허허 하고 웃었다. 쑥스럽다는 듯이. 혹은 난감하다는 듯이.... "이번주는 시간이 안되구요. 다음주에 하죠. 허허." "다음주 월요일은 어때요?'" "월요일 오전에 다시 연락주세요. 그러면 그때 인터뷰 약속을 정하죠. 허허." 나는 왠지 불안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일언지하에 거절한 게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자위해야만 했다.
월요일 오전 11시. 나는 그의 집으로 다시 전화를 했다.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음, 잠깐 어디 슈퍼에라도 갔겠지. 30분후 다시 전화 버튼을 눌렀다. 신호만 가고 아무도 그 신호에 응답해주지 않았다. 음 필시 무슨 급한 일이 생겼을거야. 정오, 다시 전화 안받음. 나 갑자기 열받음. 오후 1시 또 다시 전화. 역시나 안 받음. 입에서 욕 나옴. 아 나쁜 분, 몹쓸 분(자체 검열에 걸려 욕의 함량을 상당 수준 떨어뜨렸으므로, 독자들께서는 자신이 가장 자주 쓰는 욕으로 대체해서 이 부분을 읽어도 좋다) 나는 한참동안 전화를 손에 들지 않았다. 바야흐로 오후 4시. 나는 거의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그의 집 전화번호를 꾹꾹 눌렀다. 몇번의 신호가 가고 드디어 "여보세요"하는 음성이 내 불쌍한 달팽이관을 타고 흘렀다. 아흐, 아롱디리 나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최대한 예의를 갖춰 오전에 왜 전화를 받지 않았느냐는 질타를 먼저 했다. 그는 정말로 죄송한 듯 몇번이고 사과를 하고 날짜와 시간, 장소를 일러주었다. 나는 수첩에 이렇게 적었다.(수요일 오후 2시. 커피숍 사카) 나는 홍대 부근의 지리는 구석구석 잘 알고 있어 극동방송 쪽으로 가는 길에 있다 나는 <사카>를 금방 찾을 수 있으리라 자신했다. 수요일 오후 1시 30분 나는 <사카>를 금방 찾았다. 24시간 편의점(바이 더 웨이)와 구 블루 데블 사이에 자리 잡은 평범하고 조용하고, 찾는 손님이 거의 없는 커피숍 <사카>. 인터뷰를 하기엔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하며 2층 창가에 앉아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 어 안녕맨이닷! 그때 창너머로 드라마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안녕맨이 분장을 고치고 옆에 홍경인이 서 있는 걸로 봐선 드라마 <남자셋 여자셋>을 찍고 있나 보다. 아니 어쩌면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뽑기 드라마'를 찍고 있는지도 몰라. 이런 생각까지 하며 나는 여유롭게 이우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2시 그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때부터 별의별 생각이 다 떠오르기 시작했고, 약속 장소에 대한 의구심이 손을 뻗쳐내 목덜미를 옥죄었다. 어쩌면 <사카>가 아니라 <키카>였는지도 몰라. '카'라는 말은 확실히 들었는데 그게 '사카'인지 '키카'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 <키카>를 생각하면 키카일거 같기도 하고, 반대로 사카는 체인으로 운영되는 커피숍이기 때문에 여기가 분명할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키카>라는 커피숍이 주변에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레코드 가게를 돌아 홍대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아뿔싸. 바로 눈앞에 <카키>라는 간판을 단 커피숍이 우아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게 아닌가!(키카가 아니라 카키) 나는 카키의 문을 열고 들어가 실내를 두리번거리며 그를 찾았다. 그런데 두건을 머리에 쓴 이도 보이지 않았고(그는 머리를 빡빡 밀어버렸다. 스매싱 펌킨스의 리더 빌리 코건처럼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처럼), 키가 커보이는 사람도 눈에 띄지 않았다.(그는 키 190센치미터를 육박하는 장신이다) '여기가 아닌가벼'하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웬 낯익은 여성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다름 아닌 이우일의 부인 성현경이었다. 그의 책 아니 그녀의 책 표지 날개에 두 사람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실려 있는데, 나는 그 사진을 기억하고 있었던 거다. 나는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맞은편 의자에 앉아 왜 이우일은 나오지 않고 당신이 나와 앉아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이러저러한 사정과 깜빡 잊었던 중요한 선약 때문에 거기에 가고 없다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무척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했지만, 정중하게 사과하는 그녀 때문에 화도 내지 못하고 앉아서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했다. 원고 마감이 코앞이라 더 이상 인터뷰 날짜를 미룰 수도 없고, 난감했다. 난 용단을 내려야만 했다. 인터뷰 그만 둡시다, 가 아니고 서면 인터뷰로 대신 합시다, 로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나는 팩스로 질문지를 그에게 보냈고, 그는 답변과 함께 만화 캐릭터를 퀵 서비스로 나에게 보내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인데, 내가 그의 답변에 보충설명과 감상 같은 걸 덧붙여 놓았다. 그러니까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인터뷰가 정리되어 있다. 질문 ---> 답 ---> 기자의 보충설명 OR 감상
(Q) 당신의 직업을 직종으로 구분한다면 무엇이라고 해야하나? (A) 만화가 (감상) 우문쾌답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는 만화를 문화의 하류 장르 쯤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그것도 이름바 '국민 정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빌어먹을 국민정서란게 도대체 뭐야? 나는 만화를 좋아하고, 만화를 예술이라고 생각하니 국민정서에 어긋난 사람이다. 고로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 흠, 빨리 국민 정서에 편승해서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야겠다.
(Q) 맨 처음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곳은 어디인가? (A) 홍익대학의 만화 서클 <네모라미>에서 시작했다. 그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졸업후 광고회사에 잠깐 나가기도 했다.
(Q)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 혹은 이유는? (A) 어려서부터 교과서나 공책의 공백만 보면 낙서를 해댔다. 뭔가 끄적거리지 않으면 좀이 쑤시는 그런 성격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수다를 떤다. 만화를 그리는 것도 그런 행위의 일종이다. (감상) 나는 어려서부터 교과서나 공책의 공백만 보면 연애편지를 썼다. 그래서 난 조금 이른 시기에 유부남이 될 수 있었다. 꾸준히 한다는 것,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Q) 데뷔 초기의 당신 만화를 본 기억이 난다. 당시에 당신의 만화를 보고 나는 무척 놀랐다. 왜냐하면 달랐기 때문이다. 이래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데뷔때와 지금 당신의 만화를 비교해 달라. 변화한 점이나 정신, 정체성 등에 대해.... (A) 지금도 개인적으로 '이래도 되나'라고 당신이 말한 그런 만화를 그리고 있다. 다만 그것들을 발표할 만한 매체를 아직까지도 찾지 못했다. 매체에 발표되는 것들은 우리 사회에서 용납될 만한 것들만 한다. 근본적으로 나는 별로 변한 것이 없다. 각각의 매체의 성격에 맞는 작업을 할 뿐이다. 언젠가 우리의 '국민 정서'가 더 다양해지면 개인 작업했던 것들을 발표할 것이다. (감상) 내가 데뷔 초기의 그의 만화를 언급했는데, 보면 놀란다. 궁금하면 봐라. 1996년 7월 창간호를 냈다가 지금은 폐간된 <이매진>이라는 잡지에 실린 그의 만화를. 결혼하기 전에 그렸던 그의 만화를 보라. 또 한가지 그는 변하지 않을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그는 상품이 아니라 진짜 만화가로 끝까지 남을 것이다. 우린 그의 만화가 발표될 수 있는 그런 매체를 만들고 가꾸고 싶다.
(Q) 당신을 출세시킨 도날드닭 캐릭터는 미국의 도날드 덕의 패러디인가? 왜 도날드 닭인가? (A) 사실 특별한 의미를 염두에 두고 만든 캐릭터는 아니다. 디즈니의 패러디였다면 미키마우스가 더 좋았을 것이다. 단지 도날드 덕이 더 좋았고(그 꽥꽥대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우연히 '덕'을 '닭'으로 쓰게 되었다. 단어에서 느껴지는 성격이 상당히 멍청해서 쓰게 된 것이다. 왜곡된 문화의 단면 같은 것도 느껴졌다. (감상) 내가 맨처음 도날드닭을 본 곳 역시 <이매진>이라는 잡지에서였다. 창간호 다음호에 그의 페르소나 인 도날드 닭이 등장한다. 병아리도 아니고 닭이다.
(Q) 당신 만화의 미덕은 소박한 그림체에 있다고 본다. 그리도 또 한가지 미덕은 시니컬하고 뒤통수 때리는 문답이다. 당신은 심각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곳곳에 웃음의 장치를 배치해 놓는다. 소재는 주로 어디서 얻는가? (A) 매체에서 얻는다. 신문, 방송, 잡지 등 (감상) 그는 미디어의 탐식가, 오늘날의 만화가는 미디어의 총애를 받는다.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Q) 당신의 만화 캐릭터나 성향은 미국의 <비비스와 버트 헤드>와 <심슨 가족> 등과 비슷하다. 당신의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볼 생각은 없나? (A) 개인적으로 <심슨스>의 매트 그로우닝을 좋아한다.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픽적인 느낌보다는 내용면에서 더욱.... 애니메이션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한다. 현재 구상중이다. (감상) 메탈리카와 AC/DC의 티셔츠를 입은 얼빵한 비비스와 버트헤드가 버스 투어를 하며 미국을 엿먹이듯, 나는 이우일의 도날드 닭이 언젠가 한국을 엿먹일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푸하하하.
(Q) 대한민국의 유력일간지인 <동아일보>에 매일 만화를 그리면서 당신은 시쳇말로 떳다. 부담스럽지 않나? 행동이나 생각에 많은 장애가 있을 법도 한데... (A) 떳다구? 난 매일 지하철을 타고 다니지만 날 알아보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약간 섭한 건 사실이지만, 술집에서 혼자 취해도 아무도 날 모른다는 건 정말 다행이다. (감상) 질문의도는 형이하학적으로 떳다는 게 아니라 형이상학적으로 떠서 부담스럽지 않느냐는거였다. 즉, 당신의 말과 그림이 미치는 힘이 이미 비대해졌는데, 과거처럼 이목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그림에 온전히 담아낼 수 있냐는 거였다. 질문이 애매했다면 사과한다.
(Q) <조선일보>의 박광수는 어떻게 생각하나? <한겨레신문>의 박시백은? <시네 21>의 정훈이는? (A) 다들 재미있는 만화가들이다. 하지만 솔직히 바닥이 좁다보니 다양성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나를 포함해서... 더 개성 있는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감상) 기자는 위 세 만화가 중에서 싫은 사람이 딱 한 사람 있다. 그러나 밝히지 않겠다.
(Q) 최근 여기저기에서 당신의 독특한 그림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프리미어> <시네21> 영화의 마케팅 광고지면 등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심지어 문학잡지인 <문예중앙>에 글을 쓰기도 했다. 당신은 일을 즐기나?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만화가들이란 확실히 계속해서 남에게 뭔가 보여주고, 남을 재미있게 할 수 있길 바란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감상) 나는 당신의 만화를 보고 매번 웃는다. 감사하다.
(Q) 한국 만화에 대해 한말씀 한다면? (A)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내가 좋아하는 만화 작가는 양영순씨 정도다. 그런 만화가가 많았으면 좋겠다. (감상) 양영순의 누들누드는 전국민의 필독서가 되어야 마땅하다. 홍대 전철역 코코스 뒤편에 있는 서점에 가면 양영순의 만화를 매우 싸게 살 수 있다.
(Q) 영화는 많이 보나? 좋아하는 영화와 감독은? (A) 요즘 젊은 사람들 보는 정도. 많은 영화와 감독을 좋아한다. 구스 반 산트, 존 워터스, 데이비드 린치, 알란 파커.... (감상) 구스 반 산트는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데이비드 린치는 무조건 좋다.
(Q) 음악은 많이 듣나? 좋아하는 장르나 뮤지션은? (A) 다양하게 듣는 편이다. 스매싱 펌킨스, 카디건스, 비스티 보이스, 뷰욕.... (감상) 스매싱 펌킨스와 비스티 보이스는 밤새도록 술마시며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하지만 오아시스나 스위트박스 류의 음악은 세 번만 들어도 금방 질려 오바이트가 쏠린다.
(Q) 책을 냈다. 부인이 글을 쓰고 거기에 만화를 그렸다. 책을 낸 이유는? (A) 일 년 가까이 신혼 여행을 했는데 둘이서 뭔가를 남기고 싶었다. 아내는 지금 임신중인데... 아기가 태어나 그 책을 읽고 좋아할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신이 난다. 녀석은 나보다 더 자유분방한 인생을 살기 바란다. (감상) 책? 소개하겠다. 디자인하우스에서 펴냈고, 성현경이 글을 썼고, 이우일이 거기에 그림을 그렸다. 모두 1, 2권으로 나와 있는데, 각권 7,800원이다. 서점에 가면 살 수 있다. 제목은 <도날드 닭 이우일 부부의 303일 동안의 신혼여행>이다. 무척 재밌다. 그림이 아주 좋다.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무조건 사서 보라.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Q) 책에 그려진 당신의 만화는 기존의 그림체와 많이 다르다. 데생에 신경을 썼고, 디테일하다 (A) 처음부터 그렇게 그릴 생각은 아니었다. 몇 달 쉬다가 펜을 잡으니 미칠 것만 같았다. 생전 안 그리던 그림들이 나오고 말았다. 다시 그리라면 못할 것 같다.
(Q) 여행지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A) 체코의 프라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이집트의 다합(감상) 부럽다. 나도 가보고 싶다.
(Q) 여행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A) 일종의 휴식이다. 서른이 가까워 잠시 뒤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생각했다. (감상) 서른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 지금 시작이다.
(Q) 결혼과 동시에 여행을 갔다. 이유는? 결혼 생활에 대해서도 말해달라. (A) 신혼 여행은 원래 그렇게 하는거다. 결혼생활?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감상) 신혼여행은 원래 그렇게 하는 거라구? 글쎄 몇쌍이나 303일동안 신혼여행을 갈 수 있을까? 어쨌든 부럽다.
(Q) 좋아하는 만화가는? (A) 국내엔 양영순, 국외는 매트 그로우닝, 짐 우드링 (감상) 동감1
(Q) 장편 만화를 그릴 생각은 없나? (A) 지구력이 딸려서 힘들다. 하지만 죽기 전에 한번 해볼 것이다. (감상) 나도 죽기전에 그의 장편만화를 한번 보고싶다. 그러면 정말 죽일텐데...
(Q) 요즘 카툰형식의 만화가 유행한다.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대부분의 만화는 서정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서 박광수, 백종열 등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나? (A) 그걸 한국적이라고도 하더라.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나도 신문에 가끔씩 한다. 여러 가지 사람들이 사는 곳이니까 이런 것도 저런 것도 있는 것이다. 더 다양해졌으면 한다. (감상) 맞다 정말 다양해져야 한다.
(Q) 카툰형식의 만화가 추구해야할 정신이나 방향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그런 걸 묻다니 약간 놀랐다. 매체에 따라 컨셉이 달라지긴 하지만, 정신이나 방향성을 일률적으로 말하는 건 곤란하다. (감상) 우문현답1
(Q) 일본 문화 개방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개방이 되면 애니메이션이 그 첨병이 될 것 이다. 일본문화개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개방해야한다. 메이저와 언더 모두... 순차적이어야 하지만, 빠를수록 좋다. (감상) 동감2
(Q) 요즘 애니메이션 광고에서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A) 한번 더 놀라게 된다. 그런게 무슨 상관인가? 이런 건 있다. 만약 고바우 영감이 삼성자동차 광고를 한다면 그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컨셉에 맞는다면 누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감상) 우문현답2
(Q) 앞으로 당신은 무슨 일을 해보고 싶나? (A) 처음에 말했지만, 아무에게도 검열되지 않은 (나를 빼고) 나의 만화를 발표하고 싶다. (감상) 늘 검열이 문제다. 나는 그가 개인적으로만 작업하고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는 만화를 빨리 보고 싶다.
(Q) 만화를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해달라. (A) 열심히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그리는 수밖에..... (감상) 성의껏 답변해줘서 고맙다. 개인적인 우여곡절을 위에 주절주절 늘어놓은 것은 당신에게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재미있으라고 한 것이니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 재미없다면 할 말이 없지만, 다시 한번 감사한다는 말 전하고 좋은 그림 계속 그려주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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